외국인의 집중 매수로 기아차의 주가가 장중 52주 신고가(2만1,800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대비 낮은 주가 수준과 안정적인 올해 실적을 들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는 16일 외국인들이 모건스탠리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143억원어치나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3.33% 오른 2만1,750원에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기아차의 상승세는 올 신차 출시와 해외 매출 증가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의 평균 추정치는 각각 4조3,460억원, 2,865억원이고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ㆍ4분기와 비교해 각각 12.82%, 19.80% 증가한 4조9,033억원, 3,432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K7'에 이어 오는 3월과 5월에 각각 '스포티지'와 '로체'의 후속모델을 발표해 2010년 내수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5.5% 증가한 43만대, 수출은 12.4% 증가한 82만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공장 가동률이 55%에 불과해 생산능력이 충분한데다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공장에서도 '쏘렌토R'의 10만대의 판매가 가능해 시장점유율 3%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가 2010년 실적 대비 저평가된 점도 추가 상승을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이 6.2배에 불과하다"며 "해외 공장 판매 성장세가 뚜렷하고 변동성이 높았던 이익세도 안정화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