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쌀 위기는 농업에 대한 무관심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2일 그동안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성장과 현대화에만 몰두하면서 농업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 이른바 `퍼펙트 스톰(최악의 위기 상황)'의 근본 원인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1960~70년대 식량생산력의 급속한 증대를 꾀하는 `녹색혁명'에 나서면서 농업 분야에의 투자를 늘렸으나 1990년대에는 투자액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2002년에는 농산물 100달러 어치당 투자액이 선진국 평균(2달러)은 물론 전세계평균(70센트)에도 한참 못 미치는 46센트에 불과했다.
게다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육류 소비량도 늘어나고 있다. 엄청난 양의 물과 노동력, 사료가투입되는 육류의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쌀 생산에 들어갈 자원이 부족해진다는 뜻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은 `부족한 식량은 수입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농업 육성은 게을리하고 산업화에만 몰두해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조만간 제2차 `녹색혁명'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FPRI의 니콜라스 미노트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개발 도상국과 국제 사회가 모두 병충해 예방법 연구와 다수확 품종 개발 등에의 투자를 늘려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