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차 쯤이야.’
지난해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선두에 3타 뒤진 채 출발했다가 2타차 우승을 기록한 타이거 우즈. 그가 다시 3타 뒤진 채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 나선다.
그러나 1타 앞선 필 미켈슨과 동반 라운드하며 신경전을 펼쳐야 하고 마지막 홀 이변이 잦아 누구라도 막판 대반전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이라 지난해처럼 역전 드라마를 쓰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207야드)에서 펼쳐진 총상금 700만달러의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3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선 선수는 정규 시즌 포인트 순위 50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브렛 웨터릭이었다. 웨터릭은 이글1개와 버디4개, 보기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가 됐다. 아론 오버홀저가 1타 뒤져 2위에 오른 가운데 미켈슨이 2타 뒤진 202타로 3위, 우즈가 3타 뒤진 203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미켈슨은 버디4개에 보기1개로 3언더파를 보탰고 우즈는 버디5개와 보기1개로 4언더파를 기록, 각각 순위를 공동4위와 공동13위에서 3, 공동4위로 끌어 올렸다.
전날 선두였던 애런 배들리는 마지막 홀에서 그린 옆 벙커에 볼을 빠뜨린 뒤 보기를 하는 바람에 이븐파로 이날 경기를 마쳐 10언더파 203타 공동 4위로 밀려났다. 배들리의 마지막 홀 보기는 ‘우즈와 미켈슨의 동반 라운드’라는 예상치 못한 흥행 카드를 만들어 냈다. 배들리가 우즈와 동률이지만 3라운드 스코어가 더 나쁜 탓에 최종라운드 때 먼저 플레이를 시작하게 된 것.
2위를 기록한 오버홀저도 18번홀에서 해저드에 볼을 빠뜨리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미켈슨보다 앞서 나가 ‘최종일 우즈-미켈슨 조’탄생에 일조했다. 우즈와 미켈슨은 마지막에서 2번째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 선두조(웨터릭-오버홀저)보다 더 많은 갤러리들을 끌어 모을 전망이다. 덕분에 PGA투어와 스폰서 등 대회 주최측은 희색만면(喜色滿面)이다.
주최측은 이날 우즈-미켈슨 조 탄생 외에도 마지막 홀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US오픈 챔피언인 앙헬 카브레라와 지난주 바클레이스 우승자인 스티브 스티리커가 이글을 성공시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기 때문. 관계자들은 선두 웨터릭 뒤로 5타차 이내에 포진한 12명이 모두 역전을 노리는 만큼 18번 홀이 최종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위창수(35ㆍ테일러메이드)는 2언더파를 보탰으나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28위로 순위가 다소 내려 앉았다. 나상욱 역시 2타를 줄였으나 2언더파 공동 49위로 처졌다. 포인트 순위 96위와 100위인 나상욱과 위창수는 4위 이내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지 않는 한 70명만 참가할 수 있는 BMW챔피언십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