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용오 KBO 총재, 7년만에 사퇴

구단주 출신으로는 최초로 프로야구 수장에 올랐던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물러났다. KBO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용오 총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98년12월 제12대 KBO 총재로 선출돼 7년 동안 최장 기간 재임했던 박용오총재는 임기가 내년 2월까지 남아 있지만 두산그룹 `형제의 난' 여파 속에 조기 퇴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8개구단은 이날 곤지암골프장에서 구단주 모임을 갖고 후임 총재 선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단주 출신으로 처음 프로야구를 이끌었던 박용오 총재는 취임 당시부터 많은화제를 모았다. 90년대 정치권의 잦은 낙하산 인사로 수개월만에 총재가 바뀌는 악순환이 거듭되자 8개 구단은 정부가 사실상 낙점하는 총재 인선을 단호히 배격하고 당시 OB 베어스 구단주였던 박용오 회장을 KBO 총재로 옹립했다. 8개 구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최초의 `민선 자율총재'가 된 박용오 총재는취임 초기에 불거졌던 `선수협 파동'에 지나치게 강경대응하다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이후 많은 제도적인 변화를 꾀하며 프로야구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박총재는 `선수협 파동'을 거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도입 ▲지역연고제를 도시연고제로 변경 ▲쌍방울 레이더스.해태 타이거즈의 성공적인 매각▲국군체육부대 인원 증원 및 경찰청 야구단 창단 등을 주도했다. 또 박총재 재임기간 프로야구는 타이틀스폰서 계약 체결 및 중계권료 다년 계약으로 수익 증대를 이뤘고 대한야구협회와 실무적인 통합으로 아마추어 야구와 불필요한 마찰도 해소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대만,중국야구와 더불어 제1회 코나미컵아시아시리즈를 개최했고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KBO가 수익금 중 5%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외교적 수완도 발휘했다. 그러나 박 총재는 지난 7월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인 `형제의 난'에 휩싸여 더이상 KBO를 이끌수 없는 처지로 몰린 끝에 프로야구를 떠나게 됐다. 박총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KBO는 12월 중순 이사회를 개최해 후임 총재를공식 논의한 뒤 구단주 총회에서 차기 수장을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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