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철강업체 아르셀로 5개월간 가격동결 선언
철강산업 둔화 신호탄인듯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가 앞으로 5개월간 철강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르셀로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 3년간 지속돼왔던 세계 철강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셀로의 최고경영자 기 돌레는 “주 고객사인 유럽 기업들이 유럽지역의 경기악화로 인해 철강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4ㆍ4분기 전에 철강가격을 인상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철강가격은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중국의 수요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가격의 주요지표인 열연코일 평균가격은 작년 11월 톤당 540유로에서 올해 525유로까지 떨어졌으며, 앞으로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철강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거뒀던 세계 철강업계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르셀로는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올해 최소 100만 톤의 평면 탄소 철강의 유럽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5-05-04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