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에 외국대학 한국캠퍼스가 잇따라 문을 여는 등 경쟁력 있는 외국 학교의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포항제철고를 운영하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설립하는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내달 외국 대학 중에서 가장 먼저 개교하는 한국뉴욕주립대는 컴퓨터과학과 기술경영학 등 2개 전공의 대학원(석ㆍ박사) 과정을 운영한다. 정원은 407명으로 이미 지난달 15일 입학 지원을 받아 일부 과정을 제외한 학생 선발 과정을 마무리했다. 수업료는 학기당 8,180달러(약 915만원)로 국내 대학보다 비싸나 컴퓨터과학 박사과정은 수업료와 기숙사비가 무료다.
내년에는 미국의 조지메이슨대와 벨기에의 겐트대도 송도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다. 조지매이슨대는 경제학ㆍ경영학ㆍ국제학의 학부 과정 1,000명을 정원으로 개교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겐트대는 바이오ㆍ환경ㆍ식품공학의 학부 및 대학원생 1,020명의 학생 유치를 목표로 입주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겐트대는 지난해 세계대학순위(ARWU) 중 벨기에 대학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 89위의 명문대학이다.
이 밖에 미국 유타대ㆍ알프레드대ㆍ일리노이대, 러시아 모스크바대 등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개교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학의 경우 인천대ㆍ연세대ㆍ인천재능대 등 총 4개 대학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인하대와 홍익대는 2014년, 한국외대는 2016년 송도캠퍼스 개교 계획을 갖고 있다.
송도 자율고(가칭)는 오는 2015년 개교한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D6-5ㆍ6 블록(1만7,950㎡)에 들어서는 송도 자율고는 포항ㆍ광양제철고를 설립, 명문학교로 만든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1981년에 설립돼 지난 2010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한 포항제철고는 매년 대학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명문고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2012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는 이미 2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정시합격자 및 추가합격자를 포함하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30명 이상의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포철고에서는 포스코교육재단의 수십년 간 노하우가 바탕이 된 특기적성교육, 독서교육, 동아리 활동 등을 다양하게 진행해 오고 있다. HSP(Honor Student Program)을 통해 수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학생을 대상으로 러시아 노보로시비르스크대 수학 관련 석학교수를 초빙, 심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R&E(Research & Education) 프로그램의 경우 과학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 포스텍 교수진과 함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진 과학 주제에 대해 실험, 실습 위주의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연구보고서로 발표하고 있다.
포철고를 비롯한 포스코교육재단의 교육시설들이 속속 지역명문으로 발돋움해 온 과정을 살펴보며 송도 자율고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포철고 등 포스코교육재단 학교들이 주변 학교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포항 전체의 교육 수준을 동반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