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곡물값 가파른 상승

기상이변 속출… 세계곡창지대 작황 절반뚝미국ㆍ캐나다ㆍ독일등 세계 주요 식량생산지에 유례없는 홍수와 가뭄 등 기상 이변이 이어지면서 최근 한달 새 밀ㆍ옥수수ㆍ콩등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평원 지역에 가뭄이 계속되는데다 오스트레일리아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세계 3대 식량 수출국이 흉년을 맞고 있다. 독일 농업지대인 엘베강 유역도 100년만의 대홍수가 농사를 망쳐 놓았다. 한국은 대량의 식량 수입국이므로, 국제곡물가 상승이 국제수지와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우존스사가 집계하는 DJ-AIG 곡물지수는 28일 현재 54.565로 올들어 22%, 이달들어 4% 상승했다. 지난주에 미국 중부지역에 한차례 비가 지나가면서 이번주들어 곡물가격은 비교적 안정되고 있으나,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이날 12월 인도분 밀가격은 1부셸당 3.64달러에 거래돼 한달사이에 15% 가량 상승했다. 옥수수와 콩은 1부셸당 각각 2.71달러, 5.40달러로 한달 사이에 25% 정도 올랐다.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러시아는 식량가격 안정을 위한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미국 농무성은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 감소한 89억 부셸로 지난 95년 이래 최악의 작황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콩도 26억3,000만 부셸로 96년 이래 가장 나쁜 수확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 농무성은 주요 작물의 흉작으로 올해 식량비축량이 90년대 중반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밀 농사가 30년만에 최악의 흉년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캐나다는 올해 2,060만톤의 밀 수확을 예상했으나, 예상치를 1,540만톤으로 대폭 낮췄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지난해의 절반의 수확이 예상되고 있다. 서유럽 곡창지대인 독일 엘베강 유역의 대홍수가 세계 밀 수확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곡물 가격은 공급(수확) 규모가 조금만 변해도 가격 변동폭이 크므로, 북미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올해 곡물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다. 상품거래 전문가 존 어번척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미국의 식품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3%에 이를 것이며, 웰스파고 은행의 전문가 마이클 스완슨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가공 식품 소매 가격이 내년에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의 목장에서는 소 사육수를 줄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년에 쇠고기 가격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