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기량이 떨어졌는가

제10보(179∼216)



백90이 놓였을 때 목진석9단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5를 사이버오로에 올렸다. "이것이 최선인데 아무래도 반집 또는 1집반을 흑이 지는 것 같습니다."(목진석) 이창호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실전보의 흑 93으로 변화를 구했는데 결과적으로 도리어 손해를 입게 되었고 여기서 승부가 확실하게 갈렸다. 이제는 반집승부가 아니고 백이 2집반쯤 이기는 바둑이 되었다. 흑101은 정수.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에 받으면 백2, 4로 천지대패(5는 2의 왼쪽)가 벌어지는데 팻감은 백이 더 많다. 실전은 2백80수까지 진행되었으나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창호의 망설이는 경향이 화제가 되었다. 망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전성기의 이창호는 끝내기 단계에 들어갈 무렵에 이미 자기의 반집승리를 예견하곤 했다. 복잡한 끝내기 수순 전부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곤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게 안되는 모양이다. "왜 안 되는 걸까?"(필자) "나이 때문이지요."(윤현석) "그렇다면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떨어졌다고 봐야 하는 건가?"(필자) "그렇다고 봐야지요. 특히 속기대국의 경우에는…."(윤현석) 속기가 아닌 본격 기전에서 이창호와 이세돌이 진검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보고 싶다. 216수 이하 줄임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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