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 "재개표 결과에 승복하라" 여론고조

[美대선] "재개표 결과에 승복하라" 여론고조 "우리는 세상을 공정하게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세상이 항상 공정한 결과를 낳은 것만은 아니라는 슬픈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 현재의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당장 이를 부인할 경우 더 큰 것을 잃게 될 수 있다." 미국 43대 대통령선거가 플로리다주의 재검표 및 재투표를 둘러싸고 법적 다툼까지 벌이고 있는데 대해 미국 주요 신문들은 플로리다주의 재검표 결과에 두 후보가 승복해 하루빨리 혼란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오는 17일 해외부재자투표 집계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사상 초유의 혼란스런 대통령선거를 결론지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는 일단 플로리다주의 선거결과를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플로리다주의 선거결과를 분명하게 밝혀 내는게 중요하며 서둘러 이번 선거를 마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10일 사설에서 현실을 수습, 화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12일 사설에서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어느 쪽이 당선되든 미국민의 절반이 선거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 대중 및 의회와의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 효율적으로 미국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12일자 사설에서 무모한 정쟁을 지속할 경우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선거과정 전체에 대한 믿음과 관심을 잃게 만들 것이라며 양 후보 모두 적법한 제소 근거가 있더라도 이번 선거를 법정으로 가져가기 전에 끝내는 정치인으로서의 면모(statesmanship)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위크와 타임지(誌)의 여론조사에서는 선거결과를 정확하게 판명하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현재로선 플로리다의 선거결과를 정확하게 밝혀내는 게 급선무라는 쪽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재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에까지 선거일이었던 지난 7일에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까지 파고들어가는 것은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화당의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고어 후보측이 현재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면서 법정으로 끌어가고 있는 부분인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렇다 할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결과가 보다 정확한 선거결과를 원한다는 점에서는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는 고어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다 부시측이 법정에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한 탓인지, 이에 대해서는 미국 언론들도 해석을 덧붙이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수작업 재개표 문제는 법원의 판정을 기다리되 17일을 전후한 재개표 결과 발표를 끝으로 이번 선거전을 마감해야 한다는 여론이 공화당과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11/13 19:4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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