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 금값, 온스당 '1,000弗 시대'

장중 사상 첫 돌파… 中 · 印등 수요 증가속 투기자금 몰려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0달러에 올라섰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금 1개월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전일보다 19.50달러(1.9%) 오른 온스(28.35g)당 1,00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올 들어서만 162달러(19.3%)나 급등했다. MF글로벌의 선물 브로커인 마리오 이네코는 “금융시스템이 위기에 처하면서 사람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금값 급등은 전형적인 수요와 공급 불일치에 따른 결과다. 인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약세로 인해 헤지 자금이 쏟아지면서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금 산지들은 광산 노후화로 인해 오히려 공급을 줄이고 있다. 인도의 금 소비량은 지난해 1~9월에만 총 50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대비 무려 40% 증가했다. 현재 세계 금 수요의 20%가량이 인도에서 발생한다.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의 옴 프락카시 바트 회장은 “가난한 인도인들이 소득 증가를 경험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금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중동 국가들은 각각 24%, 14%의 소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달러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투기자금이 금 등 원자재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다. 반면 남아공의 지난해 금 생산량은 254톤으로 전년에 비해 7.4% 줄었다. 중국이 전년도보다 12.6% 증가한 270톤의 금을 생산하면서 남아공을 제치고 최대 생산국으로 올라섰지만 급증하는 국제 수요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값 거품ㆍ조정론을 전하면서도 “지난 1980년 전고점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현재 가치로 온스당 2,000달러에 달한다”며 “지금은 금 시장의 기초여건이 달라져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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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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