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형펀드로 +α 노려라

재형저축 4%대 금리에 만족 못한다면…<br>초과 수익 원하는 투자자에 딱… 리스크 줄이려면 나눠 담아야<br>7년유지땐 비과세·운용보수도 저렴… 국내형보단 해외 펀드가 수혜폭 커<br>대부분 기존 펀드의 子형태로 출시 母펀드 성과·운용순자산 등 살펴야





직장인 임모씨(31)는 지난 6일 한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재형저축펀드'한국밸류10년투자(채권혼합)'에 100만원을 넣었다. 18년만에 부활한 재형저축 중 어떤 상품에 투자할 지 고민을 거듭했는데 은행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펀드를 최종 선택한 것이다. 임 씨는 "은행의 재형저축 상품은 4%수준의 확정금리를 제공하지만 재형펀드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한국밸류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의 최근 7년 누적 수익률이 75%에 이르는 것을 확인하고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의 재형저축에 밀려 아직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재형저축 펀드가 일부 공격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4%수준의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최근 성과가 좋았던 펀드의 자(子)펀드로 출시된 재형저축 펀드에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재형저축펀드는 7년이상 유지할 경우 은행의 재형저축 상품과 마찬가지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비과세(14%) 된다. 은행 상품과 달리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지만 우량 펀드를 잘 골라 투자한다면 얼마든지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5년간 성과가 검증된 자사의 대표 펀드를 재형펀드로 출시한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은행의 재형저축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새내기 직장인들은 재형저축펀드로 재테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부터 재형저축 펀드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재형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은행의 재형저축 상품과 달리 자산운용사의 투자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시중은행의 재형저축 상품이 최초 3년간 '연 4.1~4.6%'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데 반해 재형펀드는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경우 은행의 재형저축 상품을 이용하면 되지만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투자자는 재형펀드에 투자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재형저축도 재테크 상품인 만큼 우선 자신의 투자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7년 이상 가입 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만기를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을 때 환매할 수 있는 재형펀드로 고수익을 노려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재형펀드는 재형저축과 마찬가지로 7년 이상 유지해야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14%)을 받을 수 있다. 단 비과세와 일반과세의 세율차이인 1.4%가 농특세로 과세된다.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납입한도는 분기당 300만원, 연간 1,200만원이다. 2015년 말까지 가입한 경우에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7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이런 면세 혜택은 사라지므로 반드시 장기자금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선 일반과세로 전환된다는 것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따라서 펀드를 고를 때 비과세 수혜 폭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국내주식형은 발생소득 대부분이 비과세되므로 상대적 혜택이 크지 않지만 국내ㆍ 해외채권 혼합형과 해외주식형은 현재 과세대상이기 때문에 재형펀드로 가입할 경우 비과세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운용사들이 출시한 재형펀드도 채권혼합형이나 해외주식형ㆍ해외채권형이 대부분이다.

또 재형펀드는 일반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싼 것도 장점이다. 펀드는 보통 1년마다 운용사에 운용보수를 지급하는데 재형펀드 경우 보수가 1% 넘지 않도록 책정해 기존 펀드에 비해 3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에 운용보수도 싸기 때문에 해외펀드 가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을 재형펀드로 가입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나온 70여개의 재형펀드는 대부분 기존에 성과가 좋았던 펀드의 자(子)펀드 형태로 출시됐다. 이에 따라 재형펀드를 고를 때는 기존 모(母)펀드의 성과와 운용순자산등을 꼼꼼히 살펴보는게 중요하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본토 증시 상승에 힘입어 '삼성재형차이나본토'등 총 5개의 재형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고수익으로 인기를 끌었던 해외채권형 펀드인'미래에셋다이나믹글로벌'을 포함해 총 5개 펀드로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타겟리턴'을 포함해 총 9개의 재형펀드를 내놨다. KB자산운용은 자사의 대표 주식형 펀드인 'KB밸류포커스'의 채권혼합형을 재형펀드로 선보였다. 이 밖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봉쥬르브릭스플러스'등 7개의 재형펀드를 내놨고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해외채권과 배당주식, 리츠등에 투자해 인컴수익을 추구하는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펀드'를 재형펀드로 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재형펀드가 출시된 지 1주일이 지난 현재(14일 기준) '한국밸류10년투자(채권혼합)'펀드로 약 15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으며 'KB밸류포커스(채권혼합)'로 5억원,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2억6,000만원 '한국투자삼성그룹(채혼)'으로 2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밸류 10년투자(채권혼합)' 펀드는 운용 자산의 30% 이하를 저평가된 주식 및 성장 잠재력이 큰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공채나 통안채 등에 투자해 금리나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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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재형펀드가 은행의 재형저축 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리스크도 있는 만큼 분산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재형저축을 소액으로 나눠 가입하면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일부만 해지가 가능하다"며 "재형펀드 역시 7년 후의 수익률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 여러 펀드에 분산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증권사 고객 유치 이벤트 풍성

명품가방 내걸고 CMA 금리 우대까지…

한동훈기자

재형저축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들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초반 고객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재형저축펀드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의 재형저축 상품으로 가입자들이 몰리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 유치전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 11종의 재형저축을 판매하는 신한금융투자는 재형저축펀드 가입 후 펀드 매수 고객에게 대상계좌당 3개월 간 300만원 한도내에서 CMA금리를 1% 가산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10만원 이상 매수 고객에는 이체 수수료 면제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총 14종의 재형펀드를 판매하는 동양증권은 다음달 30일까지 재형펀드 가입 고객 중 자동이체 설정을 3년 이상으로 등록한 고객에게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교보증권은 5월 말까지 재형펀드ㆍ연금펀드 신규 가입 시 추첨을 통하여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월납 20만원 이상의 정액적립식 또는 초회납입 100만원 이상의 자유적립식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 생활용품(분리수거 수납 세트)을 지급하며 추첨을 통해 1등(1명)에게는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 2등(3명) 70만원 상당의 명품지갑, 3등(50명) 3만원 상당의 명품 악세서리를 지급할 예정이다.

일부 증권사는 재형펀드 뿐만 아니라 가입 후 7년까지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재형저축 환매조건부채권(RP)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판매에 들어간 재형저축 RP는 가입 초에만 고정금리를 제공하고 이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시중의 재형저축상품과는 달리 7년 만기까지 연 4.0%의 고정금리를 꾸준히 제공한다. 또 일반 재형저축 상품들이 중도에 해지를 할 경우 제시한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받는데 반해 KDB대우증권 재형저축 RP는 중도에 해지를 해도 불이익 없이 연 4%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최초 만기 7년이후, 연 단위로 최장 3년간 연장도 가능하다. 현재 선착순 1만명에게 한정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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