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안함 침몰] "의혹 없게…" 원인규명에 美 폭약 전문가등 투입

조사과정 객관성으로 불신감 해소위한 포석<br>수중무기 폭발 가능성 국제사회 공인 대비도<br>한미 고위급협조회의서 인양작업 지원 합의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천안함 인양팀원들이 5일 오후 함미 침몰 해역의 해상 크레인에서 인양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백령도=홍인기기자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 규명 작업에 미국의 해난사고 및 폭약 분석 분야 등의 전문가들이 파견된다. 우리 군도 독자적으로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을 밝힐 능력은 충분하지만 조사에 객관성과 전문성을 갖춰 불신감도 해소하고 만약의 침몰 원인이 수중무기일 경우도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 준장은 5일 "한미 간의 고위급 협조회의에서 미국의 해난사고 분석 분야 등의 전문가 파견요청을 했다"면서 "침몰함 인양작업과 관련해 세 가지 분야에서 한미 간 협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협조회의는 합참의장이 주관하고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우리 측에서는 합참의 김중련 차장, 황중선 작전본부장, 박성우 공보실장 등이, 연합사 측에서는 황의돈 부사령관, 존 맥도날드 작전참모부장 등 모두 14명이 참석했다. 침몰한 천안함의 인양과 관련해 미국 측은 앞으로 ▦인양작전과 관련된 분석프로그램 지원 ▦해난사고 원인분석 전문팀 파견 ▦잔해 수거 및 실종자 탐색을 위한 심해탐사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이 준장은 "미국은 인양작전과 관련해 노하우가 많다"면서 "미국 측이 갖고 있는 여러 장비에서부터 인양과정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 간의 고위급 협조회의를 통해 천안함의 침몰원인 규명에 단서가 될 만한 금속파편을 한미가 공동으로 분석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은 미 해군 수상전분석센터(NSWC)와 미 해군 물자체계연구소 요원들이 주축이 돼 인력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측의 요원들은 수상함을 침몰시키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시뮬레이션 전문가들이다. 우리 군이 미국의 지원을 요청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조사의 객관성을 담보해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감을 없애기 위함이다. 당초 군은 천안함의 침몰원인 규명에 핵심 단서가 될 만한 금속파편을 기뢰탐지 제거함이 탐색해 수거하면 국내 기술로 분석할 계획이었다. 비록 민군 전문가 108명으로 대규모 합동조사단을 꾸려 원인 규명에 나선 상태지만 의혹이 계속되는 한 조사 결과가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합동조사는 과학수사와 정보ㆍ작전운영 분석, 폭발유형 분석, 선체구조관리 등 4개 분야로 이뤄지고 있고 선체인양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이와 함께 침몰원인이 어뢰 등 수중무기로 판명날 것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군은 이번 사고원인을 '외부 폭발'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최종 결과에 대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미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천안함의 선체를 순간적으로 두 동강낸 원인이 어뢰나 기뢰 등의 수중무기로 밝혀지면 조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다. 만약 천안함이 외부 공격으로 침몰한 사실이 명백해지면 이는 단순한 남북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제적으로 번질 소지도 있다. 이 때문에 원인을 제공한 국가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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