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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에서도 끄떡없는 초강력 방수시계
입력2008.06.19 09:29:51
수정
2008.06.19 09:29:51
자동차 고압오일 누출 방지 기술 채용<br>수심 1,000m까지 완벽한 방수 성능 제공
| 잠수장비로 사용되는 시계는 방수 성능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잠수용 시계는 물속의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소재와 정밀부품으로 만들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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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시계는 중요한 잠수장비 중 하나다.
시계가 고장 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해저 세계에 빠져 있다가 산소가 떨어져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잠수장비로 사용되는 시계는 방수 성능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잠수용 시계는 물속의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소재와 정밀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지난 1953년 세계 최초의 다이버용 방수시계인 롤렉스의 ‘서브마리너’가 탄생한 이후 더욱 강력한 방수 성능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심 300m 이상의 깊은 바다 속에서 압력을 견뎌낼 수 있는 제품은 흔하지 않다.
세계적인 시계 전문기업인 스위스 에테르나사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콘티키 다이버(KonTiki Diver)’는 방수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콘티키 다이버는 무려 1,000m의 심해에서까지 완벽한 방수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콘티키 다이버는 특히 시계의 용심 축(winding stem)을 조이지 않고도 높은 방수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특징이다.
기계식 방수시계를 착용하는 많은 다이버들이 용심 축 조이는 것을 잊어버린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하다.
용심 축은 시계의 측면에 용두가 달려 있는 것으로 무브먼트와 연결돼 있다.
에테르나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트랜스미션을 제작할 때 고압오일의 누출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축 밀봉(shaft seal)’ 기술을 도입, 이 같은 강력한 방수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콘티키 다이버는 바다 속에서 강한 압력을 받으면 축 밀봉이 납작해지면서 용심 축을 보다 단단히 움켜잡는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방수력도 더불어 강해지는 셈이다.
깊은 바다를 탐험해야 하는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콘티키 다이버는 안전성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제품의 한 가지 단점은 9,200달러(약 92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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