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규모 유상증자 늘며 신주인수권 상장 급증

구주주 주식가치 하락 만회·기업은 실권 방지 이점

올 들어 대규모 유상증자가 늘어나면서 실권 주주들에게 주어지는 신주인수권의 상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상증자를 하면서 거래소에 신주인수권을 상장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모두 2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4곳, 2010년 8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배나 급증한 것이다. 신주인수권 상장이란 기존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주가 하락으로 입을 수 있는 손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만 따로 상장해 매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권 주주는 이를 매매해 거둔 자금으로 증자로 인한 주식 가치의 하락을 만회할 수 있다. 이처럼 신주인수권 상장이 늘어난 것은 최근 증권사와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가 불안해지자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신주인수권을 받는 주주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락앤락은 지난 8월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후 신주인수권을 상장했고 대우증권(1조1,240억원), 우리투자증권(6,360억원), 삼성증권(4,080억원) 등도 같은 길을 걸었다. 다음달에는 LG전자(5~9일)와 현대증권(9~15일)의 신주인수권이 상장돼 거래된다. 특히 이 중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실권율은 2~3%에 달했고 우리투자증권의 경우에는 13.1%나 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를 원치 않는 구주주는 신주인수권을 매각하면 된다"며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실권을 방지할 수 있어 효율적인 유상증자를 돕는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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