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고유가에도불구하고 지난달말 현재 석유부문 조기경보지수는 6월말과 비슷한 수준인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16일 "7월말 현재 석유부문 조기경보지수는 전월의 3.42와 비슷한수준으로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시장 조기경보지수는 석유 수급위기, 선행성이 높은 두바이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잉여생산능력 등 18개 변수를 고려해 위기상황을 사전에 경보하는 시스템으로 올해 1월 이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당장은 승용차 운행 제한, 에너지다소비업종 영업 제한 등강제적인 에너지절약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산자부는 "조기경보지수가 올해 1월부터 `주의' 단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석유시장 상시 점검과 함께 자발적 에너지 절약시책을 시행중"이라며 "조기경보지수가 `경계' 단계에 진입하는 경우에 당정 협의 등을 거쳐 일부 에너지다소비업종을중심으로 강제적 에너지절약 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유조기경보지수는 정상,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나눠지며 산자부는 지난 6월말 고유가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 지수가 경계 단계에 진입하면 관계기관협의 등 절차를 거쳐 강제 에너지절약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지수는 유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지난달 말 현재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으로 이달 들어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이상으로 올라간 상황을 감안하면 조만간 경계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수 산출 기관인 한국석유공사는 16일 오후 구체적인 석유조기경보지수를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산자부는 현재 시행중인 자발적 에너지절약에 수입자동차업계, 유원시설업계(놀이시설), 골프장, 극장 등도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수입자동차의 경우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를 23도에서 25도로 조정, 영업시간은오후 9시, 외부간판 소등은 오후 11시로 하기로 했으며 골프장은 야간영업시간 단축,극장은 실내온도 조정 등 업종의 특성에 따라 자율적 에너지절약에 동참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자발적 에너지절약 운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재 시행중인 에너지절약시설 기업에 대한 저리금융, 기술개발자금 제공, 투자액공제 외에 관련기업들에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