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올 한 해 책임경영 강화,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제2도약을 위한 나래를 다시 펼친다. 지난 6월부터 거의 한 달 단위로 분사와 인수, 합병, 새로운 회사 출범 등 변화를 거치면서 그룹의 새로운 모습이 완성돼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6개월 동안에만 2건의 회사 인수, 4건의 분사, 2건의 합병 등을 통해 '뉴(New) 동부'로 바뀌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가 올 하반기부터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며 "동부그룹의 역사상 최근 6개월간 이렇게 많은 변화가 이뤄진 적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동부의 핵심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 및 신사업 발굴과 기존사업 전문화 등으로 요약된다. 동부는 우선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8월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를 합병시킨 후 11월에는 동부CNI를 정식 출범시켰다. 동부CNI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설립 작업을 구체화한 것이다. 동부CNI는 11월 말 기준으로 동부건설 11.5%, 동부제철 13.4%, 동부하이텍 13.1%, 동부생명 17% 등의 지분을 확보하며 그룹 내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주춤했던 신사업 발굴도 탄력을 받고 있다. 6월 바이오ㆍ농업 사업 강화 일환으로 동부하이텍의 농업 부문을 동부한농으로 분사했다. 동부한농은 그 뒤 바이오ㆍ농업 사업 시너지 확보를 위해 동부케미칼을 합병했다. 동부한농은 최근에 동화청구㈜를 인수하면서 농산물 유통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로봇 분야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7월 동부정밀화학이 제조 및 서비스 로봇 전문업체인 다사로봇을 인수해 새로운 사업기반을 만든 것이다. 기존 사업에 대한 전문화도 최근 6개월 동안 본격화됐다. 세부적으로는 물류사업 전문화를 위해 10월 동부건설 물류 부문을 동부익스프레스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분사된 동부익스프레스는 내년 1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철강 사업 전문화를 위해서는 동부제철 선재사업 부문을 동부특수강(가칭)으로 분사시키는 등의 조치가 단행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그간의 짐을 다소 덜고 동부그룹이 새롭게 태동되는 것 같다"며 "최근 6개월 새 지주회사 전환, 신사업 발굴, 기존사업 전문화 등 동부그룹의 미래 기반이 다져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