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업계가 지난해 치열한 가입자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마케팅 비용으로만 2조원을 넘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과 파워콤 등 기간유선통신사업자의 지난해 마케팅비용은 약 2조54억원으로 전년의 1조7,348억원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기간유선통신사업자의 마케팅 비용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매각 협상 등으로 마케팅에 주력하지 못한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통신그룹의 마케팅 비용은 20%나 껑충 뛰었다. 실제 KT는 2006년 마케팅 비용으로 8,669억원을 썼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21%나 증가한 1조544억원을 사용했다. 유선통신업계론 사상 처음으로 마케팅비용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순증 1위를 기록하며 가입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였던 LG파워콤의 마케팅비용 역시 3,009억원에서 3,571억원으로 늘어나 18.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인터넷 전화 ‘myLG070’으로 승부수를 던졌던 LG데이콤 역시 1,222억원에서 1,539억원으로 25.9%나 증가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마케팅보다는 매각작업에 치우치면서 2006년 4,44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300억~4,400억원대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선통신업체들의 마케팅 비용 증가는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된 데다 인터넷전화(VoIP), 인터넷(IP)TV, 결합서비스등 신규 상품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규서비스가 고개를 들면서 경쟁도 심화돼 마케팅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올해는 각종 융합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마케팅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