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문책성 개각·청와대 개편 없을것"

[李 대통령 신공항 특별 회견]<br>과학벨트 입지 선정 등 지역안배 여부 관심<br>"책임은 저에게…문책 개각·靑 개편 없을것"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동남권 신공항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하던 중 마음이 복잡한 듯 굳은 표정으로 안경을 만지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1일 특별기자회견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서는 주저 없이 사과의 뜻을 밝혔고 신공항 백지화로 실망한 동남권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대안으로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또 다른 약속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입지 선정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선택' 원칙과 '지역발전' 약속을 근거로 삼아 영남권에 유리한 쪽으로 배분이 이뤄질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국익을 위한 결단'이었음을 역설하며 이에 대해 국민과 정치권이 이해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추진했을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떠안아야 할 당장의 부담을 백지화 결정 수용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나라 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저는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될 경우 발생할 국가와 지역의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음 정부와 미래 세대가 떠안을 부담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2009년 세종시로의 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주요 기업과 연구소가 밀집하는 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힐 때와 같은 입장이다. 두 사안 모두 대선공약이었지만 '공약 파기'로 인한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국가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판단한 일을 무책임하게 좌시할 수 없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일관된 인식인 셈이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에 결론 지어질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에 이 대통령의 의중이 어떻게 작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는 국가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사업이다. 자원이 없는 국가가 유일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은 과학기술의 선진화"라며 "상반기 중에는 국민들에게 (과학벨트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동남권 신공항의 백지화가 결과적으로 대선공약 위반이 됐다는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고 마무리발언에서도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이는 동남권 신공항이 노무현 정부에서 계획된 사업이기는 하지만 자신도 공약에 포함시킨 만큼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공약 불이행에 따른 문책성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는 대통령으로 출마한 후보인 이명박, 저에게 책임이 있지 내각이나 청와대에는 책임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인사가 너무 잦으면 우리가 글로벌 시대에 상당히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될 수도 있다"면서 국정쇄신용 개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신공항 건설이 무산된 영남권의 허탈감을 고려한 듯 영남 지역 발전에 대한 관심과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비록 신공항은 여건상 짓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해당 지역 발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임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지방발전ㆍ균형발전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가지고 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해 향후 중요 국책사업의 지역 안배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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