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제 경제살리기에 주력하자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총 3,867명을 뽑는 제4회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지방선거가 대과 없이 끝난 것은 다행이다. 선거결과는 야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패배로 끝났다. 지방선거 결과를 반드시 중앙정부와 연결시켜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집권당에 대한 민심이 어떤지를 읽게 한다. 여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아울러 그 동안의 정책기조 등에 대한 반성을 통해 민심을 아우르는 포용과 화합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면밀히 분석해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야당도 승리에 도취해 있을 때만은 아니다. 승리의 기쁨은 잠깐이다. 시간이 지나 경제가 꼬이는 등 난국이 지속될 경우 야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지에 자만해서는 안될 일이다. 책임감을 갖고 난국을 풀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지방선거가 끝남으로써 이제 정국은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이합집산 등 정계개편은 물론 권력구조개편을 포함한 개헌공방 등이 가열될 전망이다. 여당내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정부와 여당간의 갈등도 염려스럽다. 정부 여당의 리더십부재와 국정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갈등이 증폭돼서는 곤란하다.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은 정치권이 한가하게 싸움하는 것을 지켜볼 만큼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경제는 지금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은 물론 상품ㆍ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심한 우리 경제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 경상수지는 갈수록 줄고 있으며 소비와 투자, 어느 것 하나 희망적인 게 없다. 하반기 성장률이 4%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제 선거분위기에서 벗어나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 선거로 미뤄뒀던 중장기조세개혁방안, 고령화대책 등 국정과제해결에 여야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기업가정신을 북돋우고 경제활력을 불어넣는 일도 강구해야 한다.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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