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생활필수품 1,000여 종의 가격을 인하, 할인점업계가 또 다시 최저가 경쟁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만족을 위해 새로운 가격정책인 `프라이스컷` 제도를 도입했다”며 “이를 위해 300억원의 자금을 투입, 홈플러스 고객들에게 올해에만 500억원 상당의 가격인하 혜택을 돌려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컷이란 특정기간에만 실시하는 일반 세일과는 달리 한번 내린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홈플러스는 6일부터 전국 22개 매장에서 1,000여개 품목의 가격을 5∼48% 인하할 예정이다.
종류별 할인품목은 식료품 570개, 생활용품 300개, 의류 100개, 신선식품 10개 등으로 할인 폭이 비교적 큰 여성운동복의 경우 가격이 종전 2만7,800원에서 1만4,800원으로 46.8%나 인하된다. 또 코카콜라 1.5ℓ는 가격이 종전 1,590원에서 1,100원으로 30.8% 인하된다.
신세계이마트는 이와 관련 “홈플러스가 일부 품목의 가격을 내리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그 보다 저렴한 가격을 적용,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홈플러스 측에서 밝힌 가격인하 품목은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사 제품 보다 더 비싼 것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현재 실시하고 있는 최저가격 보상제에 따라 홈플러스의 가격인하에 대응하겠다는 입장.
이 회사의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치고 나간다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유통업체와 협력사들간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조사를 착수한 마당에 홈플러스가 그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결국 비용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마트도 “홈플러스의 가격 인하에 따라 기존에 실시하던 `최저가격 두배 보상제`를 더욱 강화, 차액의 세배를 보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할인점간의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