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퍼드 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을 통해 ‘평양에서 바라본 한반도 정세’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기퍼드 대사는 강연에서 북한의 도발 배경에 대해 “북한이 흡수통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번 도발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서 평화통일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 함께 초청받은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 역시 “드레스덴 연설 자체는 위협이 아니지만 연설에서 말한 평화적 통일의 근본적 원칙은 북한 정권 입장에서 체제에 대한 위협이자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퍼드 대사는 “지도자의 죽음, 식량 기근 문제를 잘 이겨낸 국가이기 때문에 강인함이 있어 아직 북한의 붕괴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평화적인 통일이 이뤄지도록 조건과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국내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다.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에 대해 “주민은 굶주리는데 핵 개발하는 나라, 미래로 가자는 드레스덴 제안에 핵실험 가능성과 포격 대응하는 나라”라면서 북한을 개혁·개방하고 민주화하는 ‘정상국가화’를 새로운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은 “내정간섭이라는 이유로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나치 독일 만행에 침묵하는 것과 같다”면서 “북한 주민이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아야 한다. 민간의 대북방송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 대북방송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드레스덴 선언은 박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평화통일을 위한 대북제안으로,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 인프라 구축 ▦남북 동질성 회복 등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