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값 받아 '채권단지원' 희망적

■ 하이닉스 LCD매각 확실시자구목표 초과달성… LCD시장여건 호전 협상에 도움 하이닉스반도체가 타이완의 캔도사에 TFT-LCD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그동안 진행돼왔던 자구안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이번 매각은 하이닉스에 대한 신규지원을 둘러싼 채권단간 협의가 막판 절충을 벌이는 가운데 기대 이상의 높은 가격에 팔아 채권단의 지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가격 제대로 받았다 하이닉스는 당초 LCD사업 매각가격으로 6억~7억달러 정도를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하이닉스의 자금사정이 더욱 나빠지면서 증권가에서는 2억~3억달러에라도 하루빨리 팔아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기됐었다. 이번 매각으로 자구안의 성공적인 실행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물론 지난해 LCD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 팔지 못했다는 질책도 면하게 됐다. 하이닉스의 TFT-LCD 매각가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LCD사업 매각가격은 지금으로서 최고 가격으로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LCD 신규라인 증설을 연기하고 일본업체들이 중대형 LCD사업을 철수하는 등 최근 LCD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 자구안 초과 달성 하이닉스는 이미 상반기에 이천공장 폐수처리설비와 영동사옥을 매각하는 등 4,6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끝냈으며 연말까지 총 1조원의 자구안을 완료하기로 했었다. 이번 LCD사업을 성공적으로 매각함에 따라 목표 1조원을 초과 달성하게 됐다. 하이닉스는 연말까지 미국 맥스터 지분(17%)을 비롯, 현대오토넷(78%)ㆍ현대정보기술(65%)ㆍ큐리텔 등 보유지분을 팔고 온세통신(28%)ㆍ두루넷(9.4%) 등 통신주들도 매각할 계획이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굵직한 매각건은 대부분 마무리가 됐으며 남은 지분매각은 올해 안에 제값을 받고 파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남은 과제 우선 채권단의 신규지원에 대한 합의가 최대 관건이다. 외환은행과 하이닉스ㆍ살로만스미스바니(SSB)는 이번주 말까지 각 채권기관들을 상대로 신규자금 지원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작업을 거친 뒤 다음주 초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확정, 결의할 예정이다. 한빛은행이 신규지원 방침을 밝힌 반면 신한ㆍ한미ㆍ하나은행 등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데다 미국ㆍ독일 등의 통상압력 움직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닉스 생존에 또 하나의 과제는 반도체시장의 향방이다. 회생은 물론 삼성전자ㆍ마이크론ㆍ인피니온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시장 구도재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한데 반도체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다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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