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의 노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장년층(40~59세)의 경제활동인구(구직 의사가 있거나 취업 중)가 2003~2006년 4년 새 매해 증가, 사상 첫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4.3명이 40~59세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자리를 원하는 40~50대는 앞으로 계속 늘 수밖에 없어 이런 추세라면 산업현장의 평균 연령 상승세도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현재 전산업 평균 연령은 37.7세로 2002년 36.5세보다 1.2세 늘어난 상태다. 40~50대 실업률은 2%대 초반으로 낮으나 이 같은 증가 속도를 고려해볼 때 청년 실업난 못지않은 중장년층 구직난도 예상되고 있다. ◇4년 새 중장년층 100만명 고용시장 노크=14일 재정경제부ㆍ통계청 등에 따르면 40~59세 경제활동인구가 2003~2006년에 106만9,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계층의 경제활동인구도 2003년 941만명에서 2006년 1,047만9,000명으로 사상 첫 1,000만명대 시대를 열게 됐다.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이들의 비중도 40.9%에서 43.3%로 높아졌다. 4년 동안 총 경제활동인구는 청년층의 감소로 고작 4.5% 늘어나는 데 그쳐 40~59세는 무려 11.4% 증가했다. 청년층(15~29세) 경제활동인구는 2003년 500만6,000명에서 2006년 463만4,000명으로 7.4% 감소했다. ◇일자리 청년 30만개 줄고, 중장년 100만개 늘고=일자리에서도 청년과 중장년층 양극화는 예외는 아니다. 4년 동안 청년층 일자리는 매해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33만6,000개 줄었다. 이는 이 기간 동안 농림ㆍ어업 취업자 감소폭(16만5,000명)의 2배에 해당된다. 반면 중장년층 일자리는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2003~2006년에 40~59세 취업자는 103만8,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증가 규모 등을 고려해볼 때 현재까지는 고용시장에서 중장년층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철강ㆍ조선, 산업연령 40세 넘어=고용시장의 중장년층 주도는 산업현장의 고령화를 더욱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업종별 평균 연령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03년 기준으로 의복ㆍ모피, 가죽, 철강, 조선 등은 이미 38~39세를 기록했다. 2003년 이후 전산업 평균 연령이 0.6세 증가, 이미 이들 업종은 2005년 기준으로 40세를 넘어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덧붙여 고용시장 규모와 질이 늘어난 중장년층 인력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에는 사정은 더더욱 악화된다. 현재도 사교육비 등으로 돈이 급한 중장년층의 경우 서비스업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를 반영하듯 4년 동안 서비스 취업자는 전분야에서 증가세를 기록했고 이들의 상당수가 중장년층으로 채워졌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여타 다른 국가보다 중장년층이 빠르게 고용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가 그만큼 활력을 잃고 있다는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김승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수요가 전반적으로 떨어지지만 한국은 중장년층 때문에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젊은층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비정규직이 축소되면 청년층 취업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