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빠 회사는 싫어” 재벌딸 사표 던져

◎미 트레이블러스사 회장 딸 소기업으로 옮겨 화제【뉴욕=김인영 특파원】 대기업 오너의 딸이 아버지가 창업한 회사를 박차고 나가 다른 회사의 사장을 선택, 뒷얘기가 무성하다. 화제의 주인공은 트레이블러스 그룹 샌포드 웨일 회장(64)의 딸인 제시카 비블리오위츠(37)씨. 그녀는 최근 트레이블러스 그룹의 뮤튜얼펀드 회사인 스미스 바니사를 떠나 존 레빈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뉴욕 금융가에서는 그녀가 당연히 스미스 바니의 경영권을 이어 받을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비블리오위츠씨는 자산규모 7백80억 달러 규모의 아버지의 회사를 버리고 자산규모 76억 달러에 불과한 남의 회사로 간 것이다. 뉴욕 금융가에서는 그녀가 회사를 떠난 이유로 크게 두가지를 꼽는다. 첫째 아버지의 그늘에서 떠나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해보자는 것이고, 둘째 부친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전문경영인과의 의견충돌이 잦았다는 것. 월가에서는 그녀보다 4살 연상인 제임스 디몬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난 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웨일 회장은 15년간 함께 일해온 디몬씨에게 최근 스미스 바니의 자산 관리를 맡기는등 전권을 부여한 반면, 비블리오위츠의 사단은 경영 개혁 과정에서 뿔뿔이 흩어졌다는 것. 웨일 회장은 디몬씨의 부친과 친구 사이로 그를 양아들처럼 아껴왔으며, 디몬씨도 트레이블러스를 창업하고, 기업을 확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비블리오위츠는 월스트리트 저널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대단히 훌륭한 분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다』면서 『아버지의 이름 밑에서 사는 것은 항상 쉬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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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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