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이 증가함에 따라 자금사정이 호전되는 데도 보탬이 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2월말 현재 8개 시중은행의 순수 정기적금 잔액은 12조359억원으로 1월말의 11조9,629억원보다 0.6%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기적금 잔액은 줄곧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들어 소폭의 증가세로 반전된 셈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이 2월말 현재 1조589억원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조3,416억원, 2조5,701억원으로 미미하나마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나은행도 2조682억원으로 1월말보다 소폭 늘어났다.
은행 적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들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수익률 변동 폭이 큰 적립식 펀드보다 확정금리를 주는 정기적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은행들이 뭉칫돈이 들어오는 정기예금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정기적금에 대해서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풀이된다.
정현호 국민은행 개인상품부 팀장은 “지난 3~4년간 소외됐던 정기적금 상품이 최근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 불안으로 적립식 펀드에 대해 부담을 느낀 서민들의 자금이 정기적금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