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항공사 견제용?
대한항공·아시아나, 청주∼제주항공료 파격할인한성항공과 요금 차이 80원에 불과兩항공사 "비수기 이벤트일환" 해명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의 취항에 맞춰 청주~제주 노선 운임을 대폭 낮춰 빈축을 사고 있다. 항공기 1대로 한 노선에만 운항하는 후발 지역항공사를 지나치게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9월 한달 동안(추석기간 제외) 인터넷으로 청주~제주 구간을 예약한 승객을 대상으로 운임의 30% 특별 할인하기로 했다. 또 대한항공도 이달 15일까지 보름 동안 같은 구간 운임을 25% 깎아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의 청주~제주노선 요금은 평일 성인 기준으로 6만4,400원에서 4만5,080원으로 줄어든다. 한성항공이 제시한 요금 4만5,000원과는 단 80원의 차이만 나는 셈이다. 주말 요금도 마찬가지. 아시아나와 한성의 주말 요금은 각각 5만2,080원과 5만2,000원으로 비슷하게 책정됐다.
대한항공의 청주~제주 구간 운임은 주중 4만8,300원, 주말 5만5,800원으로 저가운임을 내세운 한성항공의 항공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시아나측은 이와 관련해 국내 부진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국내선 수요를 창출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서 대부분 노선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청주~제주 노선의 경우 과거에도 10~20% 할인행사를 벌여왔다”며 “할인율을 조금 높이기는 했지만 할인적용 시간대를 한정한 만큼 후발주자의 가격메리트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비수기인 9월을 맞아 고객 유치를 위해 국내선 대부분 노선에 걸쳐 5~25% 특별할인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항공사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항공사가 청주~제주 노선 할인폭을 가장 높게 잡은 데다 할인행사 기간도 한성항공의 출범시기와 맞물려 있는 만큼 후발주자 견제와 저가정책 물타기 시도라는 비난을 피하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입력시간 : 2005/09/01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