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매케인 돌풍' 잠재웠다

반면 뉴햄프셔주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존 매케인이 이번 예비선거에서 보수세력 앞에 무릎을 꿇자, 일부에선 「매케인 열풍」이 공연한 소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견해마저 제기되기 시작했다.보수주의 색채가 강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부시 공화국」으로까지 일컬어지는 부시 지사의 대표적인 표밭. 지난 92년과 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도 공화당 후보에게 연달아 패배하는 쓰라린 기억을 남겼던 곳이기도 하다. 당초엔 투표율이 높을수록 매케인 의원이 유리해져 투표자가 35만명선을 넘으면 매케인 승리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50만여명이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부시 지사는 보수세력의 지지에 힘입어 당초 예상을 뒤엎고 매케인을 따돌렸다. 이제 공화당 경선의 초점은 매케인 의원이 이번 패배를 딛고 22일 미시간과 자신의 텃밭인 애리조나주에서 승리를 거둘 것인지, 또 부시 대통령-매케인 부통령의 조합이 이루어질 것인가의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다만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선거가 매케인의 불길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어서, 부시를 역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정치 분석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매케인 의원이 앞으로의 예비선거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공화당원들간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막상 본선거에서는 맥을 추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기자들 발을 밟지 않고는 거리를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았다. 이같은 취재 열풍은 지금까지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 패배하고 당 후보로 지명된 전례가 없는 데다, 뉴햄프셔에서 매케인의 인기를 감안할 때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부시와 매케인이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부시 지사는 이날 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주도 컬럼비아에서 열린 자축연에서 『이번 선거가 제시한 메시지는 「자비로운 보수주의」의 승리』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누가 진정한 개혁가인가가 입증됐다』며 『이제 클린턴-고어 시대가 끝나는 날이 263일 남았으며 오늘은 바로 클린턴-고어시대의 종말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또 자신의 승리가 『공화당원들이 당을 단합시킬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는 강력한 표현』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압승이 확실시되자 『흥분하고 활력을 얻었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저녁 부시 지사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찰스턴에서 가진 집회에서 패배를 자인, 자신의 텃밭인 애리조나주와 미시건주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일단 부시 주지사를 축하했으나, 『나는 최악의 방법이 아닌 최선의 방법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며 부시 주지사의 「네거티브 캠페인」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매케인 의원 진영은 일부 인구 밀집지역의 21개 투표소들이 투표 당일 문을 열지 않았다고 지적,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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