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재벌의 개혁을 놓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 재벌들은 경쟁력을 갖는 기업으로 커야 살아남을 수 있다』25일 2기 내각 출범 후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 석상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이같이 강조하면서 재벌개혁의 후퇴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金대통령은 이어 신임 국무위원들에게 『1기 내각이 하드웨어 내각이었다면 2기 내각은 소프트웨어 내각』이라며 『소프트웨어의 개혁을 통해 4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밝혀 국무위원들이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은 『소프트웨어 부분을 강조하는 金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재벌개혁 쪽에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2기 내각의 첫 국무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金대통령은 또 외환위기를 극복한 1기 내각의 노고를 치하한 뒤 『개혁추진 과정에서 중산층이 고통받고 있는만큼 생산성 있는 복지정책을 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새로 임명된 국무위원들이 분위기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탓인지 별다른 토론없이 인사말에 이어 상정된 안건만을 심의 의결하고 끝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여당의 1:1 지분이 무너졌다는 점을 의식한 듯 『내각은 팀웍이 중요하다』며 『총리를 중심으로 협력하고 노력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하는 등 김종필 총리에 대한 배려를 잊지않았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