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코 日증시 상장 빚 좋은 개살구?

해외기업 거래 절차 불편… 글로벌 기관투자가 외면

포스코의 일본 증시 상장효과가 당초 기대보다 못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기업들의 경우 피델리티, HSBC 등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도쿄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한국에 비해 높고 포스코 주가가 일본 철강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주가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 ADR는 그러나 지난 16일 5,660엔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거래 첫 가격이었던 6,020엔보다 6.36% 가량 하락한 수치다. 근본 원인은 원주인 포스코가 철강 시황 부진으로 하락했기 때문이지만 글로벌 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다. 현 규정상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해외 기업의 경우 일본 증권결제원을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일본 증권결제원의 회원은 일본 증권회사이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가들이 포스코 ADR를 사기 위해선 일본 증권회사에 계좌를 열어야 한다. 반면 일본 주식을 사는 데는 일본 증권회사를 통하지 않아도 된다. 한 외국계 증권사 대표는 “일본에 상장된 외국 주식은 거래상 불편함이 있어 글로벌 투자가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한다”며 “일본 상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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