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사파문 현대그룹 주가 '약세'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냈다. 27일 오전 주식시장에서 현대그룹 주식들은 22개 상장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의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오른 종목은 현대건설 우선주, 현대증권, 현대정공 우선주, 울산종금 등 4개 종목에 그치고 있다.또 반도체 호황 기대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신고점을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현대전자는 보합권에서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인사를 계기로 불거진 정몽헌 현대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의 그룹 경영권 다툼을 재벌체제 폐해의 대표적 사례인황제식 경영에 따른 부작용으로 여기고 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국내 주식 투자의 최대 걸림돌이 돼온 경영의 불투명성이 이번 현대 사태로 다시 한번 입증되면서 현대그룹 뿐만 아니라 국가의 신뢰도에상처를 입게 됐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A투신사 펀드매니저는 “투자기업을 고를때 최고경영자(CEO)의 자질과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미래 기업의 가치는 경영의 투명성확보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B투신운용사 고위관계자는 “최대주주가 회사 인사를 결정할 권한은 있지만 문제가 된 현대증권의 최대주주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아니라 엄연히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입력시간 2000/03/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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