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노총위원장 선거 강·온 대결

26일 투표… 3파전 양상속 결선투표까지 갈듯

오는 26일 치러질 제5대 민주노총위원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누가 차기 위원장에 당선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일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 선거운동이 종반전에 접어들었지만 최종 승자를 점치기는 아직 안개 속이다. 노동운동, 특히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전교조 집행부가 강경파인 중앙파에서 온건노선인 국민파로 바뀌었고 ▦강경 성향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민주노총에 가세하는 등 강ㆍ온 세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3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이석행 전 민노총 사무총장,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 조희주 전 전교조 부위원장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 후보는 투쟁과 함께 대화도 병행할 것을 주장하는 온건파인 국민파 계열이다. 양 후보는 투쟁을 중시하는 중도좌파 성향의 중앙파이고, 조 후보는 투쟁 성향이 매우 강한 좌파로 분류되는 현장파 계열이다. 이런 성향을 놓고 볼 때 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화'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 노사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투쟁을 강조하는 좌파세력이 위원장이 될 경우 민노총의 투쟁 강도는 지금보다 세져 노사관계가 한층 경색될 것으로 우려된다. 노동계 관계자는 "세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들을 보면 산별노조, 비정규직, 조직 혁신 등 대동소이해 특별한 쟁점이 없는 상태"라며 "대의원들의 성향이 투표 결과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대의원은 총 1,000여명. 이 가운데 45~50%는 국민파, 35%는 중앙파, 15~20%는 현장파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최대 계파인 국민파 출신의 이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득표를 얻을 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우세해 결국 1,2위 득표자가 겨루는 결선투표에서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 경우 온건파와 범좌파 후보간 세대결이 벌어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선투표에는 이 후보와 양 후보가 올라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노동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결선투표까지 가면 범좌파의 결속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만큼 예측불허의 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민노총은 지난 2005년 10월 국민파인 이수호 전 위원장이 지도부의 비리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잔여임기를 같은 계열인 조준호 위원장이 맡고 있다. 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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