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의 인기는 계속된다. 쭈욱~' 2007년에도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면서 국내 펀드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해외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낸 경우가 많았다. 중국펀드 등 일부 상품의 경우 60%가 넘는 수익을 냈을 정도다. 하지만 작년과 똑 같은 수익을 올해 해외펀드에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펀드 투자를 고려해야지 대박을 꿈꾸면서 욕심을 내다가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중국, 일본, 인도 등 일부 지역에만 쏠림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2007년은 투자지역을 다양화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세계에 골고루 투자하라= 김성태 굿모닝신한증권 WM지원부장은 "전세계적인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글로벌 펀드가 유망하다"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상품인 '템플턴 글로벌 주식형'과 '피델리티 글로벌 주식형'펀드를 추천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해외펀드는 기본적으로 선진시장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전세계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에 50% 수준을 투자하라"고 말했다. 이완수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 과장은 "글로벌 경기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동산투자기업(리츠ㆍREITs)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부동산증권을 벤치마크하는 '피델리티 글로벌부동산증권펀드'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중점을 둔 '맥쿼리IMM아시아태평양리츠재간접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미국 및 선진유럽 비중확대를= 이머징마켓 증시처럼 화끈한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내년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3년차에 접어들면서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경기 연착륙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태 부장은 "유럽의 경우 유럽연합(EU)의 확대, 왕성한 인수ㆍ합병(M&A),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성장의 기회가 높다"면서 유럽 전체의 가치주, 저평가주에 적극 투자하는 '피델리티 유럽 성장펀드'와 유럽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신한 봉쥬르 유럽배당'을 유망펀드로 꼽았다. 이완수 과장은 대형주 위주의 '슈로더 유로주식펀드'를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아시아, 장기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포트폴리오가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점이 부담이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졌고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길게 보고 투자하고자 한다면 고려해볼 만 한 투자지역이다. 중국은 경기 과열을 억제하고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투자는 줄이고 내수는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위안화 절상 등으로 수출증가율 둔화가 예상되는 점과 기업지배구조문제 등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 대만 등에까지 분산 투자하는 범중국펀드보다는 중국 본토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인도와 일본의 경우 전문가들 간에 전망이 엇갈린다. 사이먼 루돌프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부사장은 "인도 증시는 최근 3~4년간 성과가 좋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역시 2002년 2월 이후 최장기 경기확장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상 싸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올해는 일본 증시가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는 운용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머징 유럽 및 남미는 상반기 조정 때 가입하라=이머징 유럽 및 남미지역의 경우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향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지난해에도 국제 상품가격이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급등했다가 조정을 거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이머징 유럽의 경우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자국 시가총액에서 에너지 섹터 비중이 78%에 이르는 러시아가 이 지역 시가총액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와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 반면 남미지역의 경우 에너지 및 소재섹터 비중이 높은 브라질 증시가 남미 시가총액의 53%에 달하지만 31% 비중을 차지하는 멕시코가 내수주 비중이 높아 분산효과가 있어 이머징 유럽보다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머징마켓의 비중확대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글로벌 경기 방향성이 올해 상반기 바닥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조정을 이용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