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16일] 원화강세 극복하는 길은 경쟁력 강화

글로벌 환율전쟁의 와중에서 원ㆍ달러 환율도 달러당 1,100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15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11원40전으로 거래를 마쳐 일본의 대규모 시장개입으로 환율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지난 9월14일 이후 불과 한달 사이 50원(4.30%)이나 떨어졌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과 채권 매입규모 등에 따라 등락을 보이고 있으나 대세는 하락국면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앞으로도 환율하락(원화강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외환시장 수급 면에서 달러화 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 수출호조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와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금리수준 때문에 외자유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ㆍ유럽ㆍ일본 등 주요국 간 환율전쟁도 원화강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나 해외 투자은행들은 올해 말 원ㆍ달러 평균 환율이 1,100원대, 내년에는 1,05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하락은 수입품의 가격을 낮춰 물가안정에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로서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한상의가 수출 제조업체 504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ㆍ달러 환율이 1,050~1,100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75.4%가 마진 확보가 어렵다고 대답했고 한국은행은 환율이 10% 떨어지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7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당 1,100원이 마지노선인 셈이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환율전쟁으로 인한 절상압력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특히 일본 등의 원화매입 등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기업들도 환차손 최소화를 비롯해 환리스크 관리능력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원화강세를 중장기 추세로 받아들이고 경쟁력 강화 등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강세로 위기를 맞았던 일본 기업들이 지금 세계 최고의 기술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연구개발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 안주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기술력을 높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의 구조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는 내수와 서비스 부문 활성화를 통해 제조업과 수출에 과도하게 치중된 경제구조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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