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쳤다', '아니다 주웠다'
노트북 수리를 맡긴 30대와 수리점 직원이 황당한 인연으로 만나 절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광주 북구 중흥동 한 컴퓨터 수리점에서 일하는 서모(29)씨는 지난달 22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손님 오모(31.무직)씨가 맡긴 노트북이 전날 자신이 잃어버린 노트북과 동일했던 것.
오씨가 돌아간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아챈 서씨는 '수리가 끝났으니 노트북을 찾아가라'고 태연하게 재촉했으나 오씨는 차일피일 미루며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서씨는 5일 오후 오씨가 수리점에 나타나자 경찰에 신고, 오씨를 경찰로 넘겼다.
경찰서로 간 오씨와 서씨는 습득경위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오씨는 '버스에서 내리다가 주웠다'고 절도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서씨는 '최근 버스를 탄 기억 조차 없다'고 맞서고 있다.
서씨는 또 노트북이 사라진 시점으로 미뤄 지난달 21일 오후 전남 장성군 집에 오씨가 침입해 노트북을 가져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오씨를 절도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습득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