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미분양 택지를 처분하기 위해 과거 외환위기 때 도입했던 특단의 대책들을 다시 꺼내들었다.
토공은 분양 토지에 대한 대금회수가 늦어지고 미분양 택지가 늘자 6일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 결의대회’를 갖고 ▦원금보장형 토지리턴제 ▦무이자 할부판매 ▦선납할인율 인상 ▦맨투맨 맞춤판매 방식 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토지리턴제는 일정 기간(2년~2년6개월) 안에 땅값이 하락할 경우 계약금 귀속 없이 계약해제가 가능하도록 한 제도로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도입됐다. 또 오는 16일부터는 대금회수 촉진을 위해 선납할인율이 기존 5%에서 7%로 오른다. 선납할인율은 대금납부 예정일보다 먼저 대금을 지불할 경우 납부 금액의 일정 비율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이와 함께 가격, 대금 납부기간, 납부비율 등 매각조건을 수요자 요구에 맞춰주는 맨투맨 맞춤판매 방식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종상 토공 사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아 재무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판촉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경제 살리기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2월 말 기준으로 토공의 미분양 택지는 1,745만㎡ 규모로 금액으로는 10조7,795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