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換시장 예측불허 기업 속탄다

수출상담중 환율 급등…리스크관리하니 더 오르고…

‘롤러코스터 외환시장’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전략과 외환관리에 일대 혼선을 빚고 있다. 1달러당 900원대를 위협하던 원ㆍ달러 환율이 불과 2주일여 만에 930원대로 급등하자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이 다소 회복돼 다행이지만 한편으로 예측 불가능한 환율 때문에 수출상담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새로운 악재를 만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안한 시장상황에서 전자ㆍ조선ㆍ중공업 등 주요 수출기업들은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선물환을 대거 팔아치우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지만 이는 환율을 더욱 끌어올리는 주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23일 산업 및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증시이탈 등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자 국내 기업들이 수출전략 및 환리스크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윤재만 무역협회 무역진흥팀장은 “원화 값이 떨어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차츰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눈에 띄지만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상황이 이어져 향후 사업진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팀장은 이어 “기업들이 안정된 외환시장을 기반으로 사업계획을 짜야 수출상담에 적극적일 수 있는데 최근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오너 말고는 누구도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대기업들은 최근 상황에 대응해 선물환을 대량 매도하는 방법으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옵션상품 가입 등 다양한 헤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결국 시장에는 선물환 매도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시장상황에서는 선물환을 파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수출상담을 하는 동안에도 환율이 워낙 가파르게 변동하자 계약을 서두르려는 바이어와 이를 늦추려는 보이지 않는 실랑이를 벌이는가 하면 또 다른 기업들은 현재의 환율수준을 고정시켜 원화결제 계약을 시도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환율변동에 무방비 상태인 중소기업들은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환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다. 수출보험공사 측은 “930원 안팎의 환율이면 수출경쟁력과 마진도 어느 정도 확보된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환율이 다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환차손을 보전해주는 환변동보험 가입건수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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