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07㎞ 슈퍼카… 고성능 정찰위성… 휴대용 위성지도…<br>올 세계 최고 혁신 제품들은?<br>파퓰러사이언스 12월호 발췌
|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슈퍼카 ‘베이런 16.4’. 1,001마력 터보엔진으로 최고시속 407km를 자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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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자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닌텐도 게임기 ‘W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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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원하는 별을 겨냥하기만 해도 해당 별의 정보를 LCD화면과 헤드폰으로 설명해주는 우주지도 ‘스카이 스카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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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발명품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올해에도 더 작고, 더 빠른 그리고 더 강한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혁신가들의 몸부림이 끝없이 이어졌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 '부가티 베이런'을 비롯, 고성능 정찰위성 '탑셋', 휴대형 우주지도 '스카이 스카우트' 등 파퓰러사이언스 12월호는 올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개발ㆍ출시된 혁신적인 제품 중 100개를 선정해 소개한다.
#2.5초만에 시속 100마일
이탈리아의 부가티가 출시한 '베이런 16.4'는 질주본능을 주체할 수 없는 오너 드라이버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슈퍼카이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다. 8리터 W16 터보엔진을 장착, 1,001마력의 강력한 파워를 내며 최고시속이 무려 407km에 이른다. 시속 100마일(약 96km) 도달시간도 2.5초에 불과하다.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적합할 이 자동차를 지면에 붙여 달리게 위해 부가티는 첨단 항공역학 기술과 공기제어 시스템을 채용, 차량 하부에 저기압을 형성시킴으로서 차체가 뜨는 것을 방지했다.
또한 주행속도가 시속 220킬로미터를 넘어서면 후미부분에서 자동적으로 날개가 튀어나와 차체 앞부분을 5센티미터 가량 낮춰 안정감을 더해준다.
엄청난 속도에 비해 제동거리도 생각보다 짧다. 세라믹 날개바퀴와 8기통 캘리퍼 브레이크의 도움으로 최고속도로 달리더라도 10초 이내에 530미터 안쪽에서 완전히 정지할 수 있다.
300대만 한정 생산된 탓에 대당 가격이 120만달러(11억2,000만원)에 달하지만 '베이런 16.4' 한 대의 제조단가가 500만~600만달러(46억~56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주 저렴한(?) 편이다.
#2.7m 고해상도 사진 제공
영국의 국방연구기관 키네티크(QinetiQ)와 서리(Surrey)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탑셋(TopSet)'은 소형 냉장고 크기의 고성능 정찰위성이다. 중량이 성인남성 2명에도 못 미치는 120킬로그램짜리 이 위성은 사실 이미지의 정밀도 측면에서 고가의 크리스탈 위성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연 미래의 정찰위성 시장을 장악할 기린아로 손꼽히고 있다. 제조비용이 저렴해 동일한 비용으로 더 많은 위성을, 더 많은 지역에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탑셋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탑셋은 반사경과 렌즈를 채용한 최신 접이식 광학 카메라를 장착,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의 초점거리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약 2.7m 해상도의 고화질 사진을 제공한다. 이는 트럭과 승용차를 구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이미 영국 국방부가 지난해 12월부터 탑셋 프로토 타입이 찍은 이미지를 전송 받아 정보분석에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각각의 차종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를 갖출 전망이다.
#별 겨냥만 하면 정보가 쫙~
셀레스트론사가 만든 '스카이 스카우트(Sky Scout)'는 갈릴레오가 살아있던 시절부터 전세계의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꿈꿔오던 제품이다. '휴대형' 우주지도라고 불릴만한 이 제품을 사용하면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 중에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혹은 보고 싶은 지구 밖 우주공간으로 안내 받을 수도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카이 스카우트를 별에 겨냥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내장된 GPS수신기, 전자나침반, 가속도계가 각각 위치ㆍ방향ㆍ각도를 확인한 뒤 그 정체를 파악해 LCD화면과 헤드폰으로 상세히 설명해준다.
혹시 만화영화에서 자주 접해본 '안드로메다 은하'를 찾고 싶다면 메뉴에서 'M31' 버튼을 누르면 된다. 스카이 스카우트가 화살표를 깜빡이며 안드로메다로의 환상적인 여행을 떠나게 해 줄 것이다. 이제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저 불빛이 목성인지 화성인지 혹은 이름 모를 그 어떤 별인지 알 수 없는 시대는 끝났다.
#신개념 조종기로 게임 쉽게
게임중독이 우려되는 사람들은 닌텐도의 'Wii' 콘솔에 눈길을 줘서는 안 된다. 닌텐도는 게임 캐릭터의 점프 기능 하나를 찾아내려고 수십분간 대여섯 개의 버튼을 이리저리 눌러봐야 하는 최근의 가정용 게임기에 몸서리치는 사람들을 위해 Wii를 개발했다.
Wi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360'과 비교할 때 75%나 느린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대신 조종기의 기능과 모양을 새롭게 디자인하는데 주력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개념 조종기는 '3축 가속도계'가 채용돼 있어 게이머의 손동작을 인식, 게임캐릭터의 동작으로 연결해준다.
즉, 테니스나 탁구게임을 할 때는 조종기를 라켓처럼 들어 휘두르면 되며, 카트라이더 같은 운전게임에서는 운전대로 삼아 좌우로 흔들면 그만이다.
요즘 게임들이 너무 어려워 겔러그와 엑스리온을 찾고 있다면, 혹은 게임 속 캐릭터가 돼 실감나게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당신은 닌덴도 Wii의 매력에 완전히 몰입하게 될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