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경쟁·배려 공존하는 세계경제 새 패러다임 제시

■ 새로운 경제를 열다(김중웅 지음, 청림출판 펴냄)


재선에 성공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시진핑 시대를 개막한 중국, 그리고 최초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킨 한국 등 여러 나라들이 권력 재편으로 새로운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맞게 될 경제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세계 경제 질서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정신이 흔들리면서 각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학계, 기업을 두루 섭렵하며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를 분석․ 전망해온 전 현대경제연구원 김중웅 회장이 저서 '새로운 경제를 열다'내놓았다. 그는 책에서 "지금 세계는 사고의 틀과 행동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남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파탄으로 인한 국가 부도위기에서 보듯이 새로운 경제 질서로 각광받던 신자유주의가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도덕성과 윤리를 강조하는 자본주의 정신이 실종되고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면서 탐욕스럽고 비정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로운 경제를 열다'는 신자유주의가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통해 경제성장의 효율성과 생산성 확대에 기여했으나 빈부격차가 도를 넘고. 경제력 집중에 의한 독과점 행태와 불공정 거래로 시장질서를 문란하게 만든 현실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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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에 따라 "20세기의 보편적인 경제 가치관으로 인식되어온 자본주의 체제로는 지금의 세계경제 현상과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경제 가치관은 무엇이 돼야 ?까? 책은 "경쟁과 배려가 공존하는 공생의 공동체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적자생존의 정글자본주의를 넘어 인간다운 삶과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행복한 복지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경제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파탄으로 인한 세계경제 불황과 맞물려 '저성장 함정(non-convergence trap)'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외형적 경제적 지표로 볼 때는 이명박 정부가 선언한 것처럼 한국경제가 선진국 대열에 이미 진입하였다고 볼 수도 있으나 1인당 소득 면에서 보면 아직 3만 불도 넘지 못했다"며"선진 문화국이 되려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부문에 대혁신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경제발전을 이루려면 그 나라 경제정책의 사상적 배경인 경제정신이 시대적 사상과 일치하도록 경제발전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빈곤과 질병에서 고통받고 있는 자를 배려하는 '사람을 으뜸으로 하는 정신'이 21세기 한국 자본주의의 정신이 돼야 한다"면서 인본자본주의를 강조한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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