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9월17일] 매시(M·A·S·H)

[오늘의 경제소사/9월17일] 매시(M·A·S·H) 권홍우 편집위원 ‘거지의 거리. 비열한 인간들로 가득찬 야만의 땅.’ 미국 CBS에서 11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시리즈 MㆍAㆍSㆍH에 투영된 한국의 이미지다.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드라마 MㆍAㆍSㆍH의 출발점은 1968년 발표된 소설 ‘세 의사.’ 한국전쟁 당시 의정부에 주둔한 4007 이동외과병원((Mobile Army Surgical Hospital)이 무대다. 소설이 TV 드라마로 각색된 이유는 1969년작 영화 MASH의 성공. 1970년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흥행에서도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사에 역대 3위의 수입을 안기자 CBS가 TV 시트콤으로 옮겼다. 1972년 9월17일 첫 전파를 탄 드라마는 1983년 2월 말 종영되기까지 미국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방송분에 쏠린 5,015만 시청가구라는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드라마가 한국에 대한 왜곡으로 가득하다는 점. 한복에 갓을 쓴 노인과 베트남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함께 등장한다. 아이들은 거지고 어른은 창녀 아니면 사기꾼이다. 굴종적이고 사람을 속이려는 천성을 가진 인간들로 묘사된다. 한국전에는 단 한명도 참전하지 않은 흑인 군의관이 버젓이 주요배역으로 등장하고 당시에는 없었던 나이키 운동화나 플레이보이 잡지가 소품으로 나오는 엉터리 고증에도 11년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MㆍAㆍSㆍH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미국인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의 뇌리에 새겼다. 오죽하면 MㆍAㆍSㆍH 시청자가 한국산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제 값에 사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할까. 상황은 요즘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공중파 종영 24년이 지난 MㆍAㆍSㆍH가 미국 내 케이블TV와 해외에서는 여전히 인기작이니까. 입력시간 : 2007/09/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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