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 물결이 아프리카 최대 원유 매장국인 리비아에까지 본격 상륙하면서 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비아발 리스크 부각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출렁일 조짐을 보이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에너지장관들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긴급 회동하기로 결정했다.
리비아 시위 사태가 확산된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개장하자마자 지난주 말의 종가 102.52달러보다 2.56% 급등한 105.08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튀니지발 중동ㆍ북아프리카 민주화 시위 사태 이후 최고치였던 103.79달러(2월16일)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중동, 특히 리비아에서의 긴장 고조는 국제원유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원유 수급 차질이 본격적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파급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아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주요 산유국은 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모임을 갖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90개국 에너지장관들이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유가 변동성 차단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회동에는 대니얼 포네먼 미국 에너지부 차관,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