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육사 출신 국세청 '꽃' 달다

조사국장 원정희·대구청장 강형원 … 대전·광주청장엔 안동범·나동균

강형원 청장

안동범 청장

나동균 청장


국세청의 '꽃'인 조사국장에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원정희(59) 개인납세국장이 전격 발탁됐다. 대구지방청장도 육사 36기인 강형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이 승진·임명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공무원 사회에 부는 육사 바람이 국세청에까지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전지방국세청장에는 안동범 서울청 국제거래국장, 광주지방국세청장에 나동균 국세청 기획조정관을 임명했다.

국세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인사를 발표했다.


원 신임 조사국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사대부고와 육사 36기로 졸업했다. 야전부대 장교로 근무하다 1987년 국세청 특채사무관 10기로 입성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는 육사 한 기수 선배다. 장교 출신답게 업무 추진력과 리더십이 탁월하다. 꼼꼼한 성격 탓에 기획력이 좋고 합리적이어서 부하 직원들의 신망이 높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김덕중 국세청장이 비영남 및 비고시 출신을 조사국장에 발탁해 균형을 맞추지 않겠느냐는 예상 때문에 원 국장의 발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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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과거 육사를 매개로 한 원로는 물론 박지만씨의 동기를 중심으로 발탁인사가 많았다는 점을 들어 원 국장의 임명설도 나왔다.

박정희 정부 시절 엘리트에 속했던 육사는 1980년대 후반 전역 후 각 부처 등에 육사 특채로 발탁된 사례가 많았다.

최근 고위 공무원을 비롯해 산하 공공기관에는 이들의 임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육사 출신을 신뢰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현 정부 들어 육사 출신의 고위직 진출은 활발하다. 올해 출범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에 육사 28기인 이일규 한국디자인경영협회 이사장이 내정됐고 육사 37기인 강시우 경기중소기업청장은 창업진흥원장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재준 국정원장과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인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육사 출신이다.

원 국장은 1999년 영덕세무장을 거쳐 구로세무서, 영등포세무서장, 본청 대변인 등을 역임했고 전군표 전 국세청장 재직시 요직인 총무과장(현 운영지원과장)과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을 맡았다. 한편 이날 국세청 기획조정관에는 서대원 서울청 징세법무국장, 국제조세관리관에는 송성관 징세법무국장이 임명됐다. 본청 징세법무국장은 서진욱 소득지원국장이, 자산과세국장은 최현민 서울청 조사3국장이 자리를 옮겼다. 납세자 보호관을 지낸 최진구 국장은 본청 소득지원 국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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