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만 치는 게임포털은 이제 잊어라. 맞고ㆍ포커 등 기존 보드 게임을 온라인으로 정착시켜 웹보드 게임이라는 장르를 만들었던 게임포털이 캐주얼 게임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등 캐주얼 게임의 선풍적인 인기로 웹보드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데다 새로이 게임포털에 뛰어든 업체들의 거센 도전으로 변화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이러한 변화가 즐겁기만 하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재미있는 게임으로 무장한 게임포털로 여러 곳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트라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일약 게임포털의 선두로 올라선 넥슨닷컴과 맞고와 포커로 성장한 한게임ㆍ넷마블ㆍ피망 등 게임포털 3인방이 신규 캐주얼 게임을 강화하며 변신을 시도 중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와 그라비티가 신개념 게임포털의 공식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어 게임포털 시장은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넥슨, 카트라이더 돌풍 이어간다=마비노기로 여성 팬을 확보하고 메이플 스토리로 저연령 게이머를 확보한 넥슨닷컴은 카트라이더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게임포털의 지존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 현재는 그 여세를 몰아 캐주얼 슈팅게임 빅샷과 1인칭 슈팅게임(FPS) 워록으로 그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넥슨닷컴은 게임포털에서 1위를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인터넷 사이트 순위에서도 5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3차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중인 빅샷은 귀여운 캐릭터와 깔끔한 그래픽이 일품이다. 워록은 정교하고 세밀한 전장 상황의 묘사와 실제 총을 쏘는 듯한 손 맛이 뛰어나다. 또 넥슨닷컴은 초기 인기작이었던 ‘바람의 나라’, ‘테일즈 위버’, ‘어둠의 전설’ 등 고전 게임을 전면 무료화를 단행해 과거의 인기를 되찾았다. ◇게임포털 3인방 거센 도전=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한게임ㆍ넷마블ㆍ피망 등 게임포털 3인방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들 3인방은 맞고ㆍ포커 등 웹보드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캐주얼 게임을 강화하면서 젊은 게임포털로 변신하고 있다. 한게임은 오렌지색과 쉼표가 어우러진 새로운 로고를 발표하는 한편 슈팅액션 게임 ‘건스터’와 로봇액션 게임 ‘바우트’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명가재건에 나섰다. 넷마블도 넷의 약자 ‘N’과 마블의 약자인 ‘M’을 형상화한 로고로 새단장을 하고 PC게임의 명작 ‘대항해시대’를 온라인 게임으로 만든 ‘대항해시대 온라인’과 FPS게임 ‘서든어택’ 등 신규 게임을 보강했다. 피망도 액션게임 ‘고고트레저’, 뮤직 레이싱 게임 ‘알투비트’ 등 새로운 캐주얼 게임으로 한층 넓은 게이머들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게임포털, 우리가 간다=넥슨과 게임포털 3인방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구도도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기존 온라인 게임사들이 속속 게임포털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게임포털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게임포털의 선두주자는 한빛소프트의 ‘한빛온’이다. 팡야ㆍ네오스팀ㆍ신야구 등 캐주얼 게임과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같은 대작게임을 갖춘 한빛온은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계의 맞형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게임포털 ‘플레이 NC’도 기존 게임포털을 긴장시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로봇 액션게임 ‘엑스틸’, 테니스 게임 ‘스매시 스타’, 캐주얼 슈팅게임 ‘토이 스트라이커’ 등을 먼저 선보이고 추가적으로 게임을 보강할 예정이다. 그라비티가 서비스하는 ‘스타이리아’는 콘솔게임기를 표방하고 있다. 스타이리아는 하나의 캐릭터로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테니스 게임 ‘러브포티’와 횡스크롤 액션게임 ‘TV히어로즈’ 등 캐주얼 게임만으로 구성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