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척추전이암

주기적 PET-CT 진단으로 예방을


암은 원발암과 전이암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암은 위암ㆍ폐암처럼 처음 생긴 자리에서 그대로 자라는 암을 말한다. 전이암은 암이 처음 발생된 곳에서 혈액이나 림프액을 타고 다른 장기로 이동해 생기는 암이다. 척추암은 대부분 전이암인데 미국에서는 전이암 중 척추암이 가장 많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국내 암환자의 경우도 폐ㆍ간 다음으로 전이가 잘 되는 곳이 척추다. 암으로 사망한 환자를 부검해보면 2/3는 척추에서 암이 발견될 정도로 발생률이 매우 높다. 말기암 환자가 연간 3만~5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도 수 만 명의 척추전이암 환자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흔히 발생하는 척추암을 자각하지 못하는 이유는 암이 척추에 전이되더라도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척추뼈가 완전히 녹아 신경이 손상돼 전신마비와 통증이 시작돼야 발견한다. 이 단계까지 진행됐다면 이미 대ㆍ소변 장애 등 삶의 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2~3개월 안에 사망하기도 한다. 척추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발견이 늦어 수술 등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척추전이암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적극적인 조기진단으로 예방.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암을 앓았거나 현재 암환자이면서 약간 허리가 아프다면 꼭 척추전이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나와 있는 가장 좋은 암 조기진단법은 PET-CT(양전자 방출 컴퓨터단층촬영). 한 번에 전신을 검사할 수 있고 기존 방식으로는 어려웠던 5㎜ 크기의 미세한 암세포까지 발견할 수 있으며 통증이 없다. 또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PET-CT 검사비는 암환자의 경우 총 진단비의 10%만 내면 돼 경제적 부담도 덜한 편이다. 더구나 전신의 모든 암의 상태를 검사할 수 있으므로 암이 재발되거나 척추 이외에 다른 곳에 전이되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어 암환자라면 6개월에 한번씩 검사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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