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中企 기술·인력 지원 전사적 확대"

[MB-대기업총수 간담회]<br>자금 위주 지원에서 자생력 강화 돕기로<br>30대그룹 83개 업체 올 3조7,800억 지원



재계는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향후 2ㆍ3차 협력업체로 상생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이미 마련한 상생방안을 견실히 실천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재계는 그동안 상생노력이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자금지원 위주여서 자생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이 미흡하다고 보고 기술ㆍ인력 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실무부서 차원의 협력을 전사적으로 넓혀나가기로 했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재계는 이 대통령이 친기업 마인드를 강조하며 강요나 인위적 개입이 아닌 '자율적 상생' 노력을 역설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상생협력을 꾸준히 실행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재계 총수들은 '기존에 발표했던 상생협력 관련 내용들을 교감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자율적 상생을 강조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지적으로 적극 공감할 뿐만 아니라 향후 차질 없이 실천해나가겠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이날 회의에서 밝힌 대로 상생 혜택이 2ㆍ3차 협력업체에까지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2ㆍ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좀 더 무겁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챙겨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나 인프라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도 "오늘 간담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의 의미와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지난달 12일 발표한 'LG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지난주 청와대에서 공개한 국산 1호 전기차 블루온 개발에 다수의 중소 협력업체들이 참여한 것처럼 향후에도 첨단 기술개발에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SK는 국정 기조인 '공정한 사회' 구현의 한 축인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교육지원과 공동 기술개발을 확대해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은 국내 30대그룹에 속한 83개사가 올해 중소 협력사에 3조7,836억원을 지원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해의 2조7,291억원보다 38.6% 증가한 것으로 최근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강조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늘린 결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 협약에 참가한 7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대기업이 올해 협력업체에 지원하는 액수는 납품단가 인상분 1조1,500억원을 포함해 3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경련은 이날 삼성전자가 흑자 도산 위기에 빠진 태산엘시디와 협력해 경영정상화를 이룬 것을 비롯해 현대차ㆍ모토닉의 공동 기술개발을 통한 부품 국산화, LG전자ㆍ디케이의 공정혁신을 통한 납기단축, 포스코ㆍ서울엔지니어링의 해외판로 개척으로 세계 풍구시장 점유율 1위 달성 등을 대ㆍ중소기업 협력의 성공사례로 제시했다. 아울러 전경련은 "대ㆍ중소기업 관계에 대해 기존의 '상생협력'에서 '동반성장'으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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