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전세發 집값상승 여부 아직 불확실"

김중수(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남대문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시중은행장들과 조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전날 금통위에서의 금리동결 직후 무거웠던 표정이 다소 풀어지기는 했지만 얼굴 한켠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묻어난다. 이호재기자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전세가격의 급등세가 매매가격 상승을 유발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한은 소회의실에서 10개 시중은행 대표들과 가진‘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최근 주택전세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아직 주택매매가에 비해 전세가 비율이 아직 낮아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 매매가격에 대한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은행장들은 또 “최근 은행수지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 분류기준 강화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고, 금융 위기 때 한계기업에 대한 지원조치가 종료되면서 이들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지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김 총재에게 전달했다. 김 총재는 간담회에서 다음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회의와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준비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 회의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의 입장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각 은행의 특수사정과 애로사항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국민, 우리, 하나, 중소기업, 외환, SC제일, 한국씨티, 수협중앙회, 산업, 수출입 은행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