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입 아동복 불황에도 '거침없는 성장'

리바이스 키즈·베이비 갭·압소바등 작년 매출신장률 12~35% 달해


경기불황의 어두운 그늘 속에서도 수입 유아동복 브랜드는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사회가 본격적인 고령화ㆍ저출산시대로 접어들면서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등 6명의 주머니 돈이 1명의 자녀에게 소비되는 '6포켓(pocket) 1마우스(mouth)'에서 최근 싱글족 여성의 증가로 이모와 고모까지 가세하는 '8포켓 1마우스'로 변화하며 고가 수입 유아동복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유아동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19% 신장한 반면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은 각각 3%와 1% 성장에 머물렀다. 특히 고가의 직수입 해외 유아동복 브랜드는 전반적인 소비침체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려 33%나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한해 아동복 매출은 20.1% 성장하며 한 자릿수 신장에 그친 남성복과 여성복 매출보다 약 3배나 웃돌았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의 수입 아동편집매장인 '키즈 스타일'의 경우 2분기 대비 3분기 매출이 11.2%, 3분기 대비 4분기 매출이 34.5% 성장하며 경기불황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수입 유아동복 편집매장 '스타일 아이'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5%나 급증했다. 실제로 수입 유아동복 브랜드들은 국내 브랜드의 매출신장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리바이스의 유아동복 브랜드 '리바이스 키즈'는 지난해 3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매출부진에 빠진 국내 의류업계와 큰 대조를 이뤘다. 3~14세 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리바이스 키즈는 재킷 14만원, 바지 12만원, 티셔츠 5~10만원 등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국내 론칭 이후 매년 20~30%의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갭의 유아동 브랜드 '베이비 갭'과 폴로의 키즈 브랜드 '랄프로렌 칠드런'도 지난해 각각 20%와 12%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이에프이의 수입 라이선스 브랜드 '압소바'와 '파코라반 베이비'도 지난해 국내 브랜드의 두 배가 넘는 15%의 성장을 달성했다. 랄프로렌 칠드런 관계자는 "수입 유아동복 브랜드는 브랜드 파워와 세련된 디자인, 매장 고급화 등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젊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백화점업계는 수입 유아동복 매장 강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독일 수입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유아동 편집매장 '블루메'와 유럽 직수입용품 편집매장 '리틀 오르세'를 잇달아 오픈한데 이어 올해 추가적으로 매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하반기 '마크 제이콥스'의 키즈 브랜드 '리틀 마크 제이콥스'와 프랑스 유아동 브랜드 '자카디'의 단독매장을 명품관에 입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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