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합탐방] 완구조합

88년 국내 완구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수출은 9억7,000만달러를 넘어섰고 국내생산규모도 1,000억원을 훨씬 초과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10년이 98년 하반기. 국내완구시장은 거의 바닥수준에서 헤매고 있다. 지난해 수출은 1,500만달러로 10년전의 15%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국내생산액도 20%수준을 간신히 넘고 있다. 대신 수입제품은 해가 갈수록 늘어 88년에 1,280만달러였던 것이 작년에는 1억4,457만달러로 100%이상 수직 상승했다. 특히 플라스틱완구의 경우에는 중국업체의 저가공세에 밀려 해외는 물론 국내시장까지 상당부분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완구업계가 장기간 그리고 급속히 침체에 빠진 것은 업체의 대부분이 영세해 개당 평균 몇천만원 이상하는 금형개발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 올들어 환경부에서 플라스틱 포장재사용을 전면 규제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 완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양묵·金良默)의 올목표는 이처럼 침체의 골을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업계에 새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리고 이달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완구박람회는 그 단초가 될 것으로 조합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서울박람회는 사상최대인 65개업체가 참여하며 전시면적도 지난해의 2배인 1,278평이다. 이처럼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규모를 늘린 이유는 박람회의 성격을 내수위주서 해외시장 공약을 위한 전진기지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에따라 수출상담목표도 지난해 300만달러의 배가 훨씬 넘는 700만달러를 계획하고 있고 관련업종인 문구업계와 연계해 박람회를 개회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72년이후 독일의 뉴렌버그 완구박람회에 한국관을 구성하여 매년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지난해부터는 홍콩박람회에도 해마다 참가키로 하는 등 해외바이어 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여러 해외유명박람회에도 시찰단을 파견해 해외사장동향을 파악하고 업계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획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업체들의 신제품과 산업정보를 망라한 영문종합카탈로그를 금년 6월부터 발간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 소비자 보호와 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지난 94년부터 자체 품질보증사업인 안전완구표시(ST)제를 실시하며 인증획득업체의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고장이 났을 경우에는 조합차원에서 사후관리(A/S)까지 해준다. 또 시험설비의 구입을 확대하고 분석수수료를 최소로 낮춰 많은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참여업체는 26개사. 어충경(魚忠慶)전무는 『국내완구업계의 활로는 품질향상과 수출밖에 없다』며 『업체의 신제품개발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이번 서울국제박람회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유럽등 해외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완구조합은 지난 67년 설립 현재 139개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하고 있다. 【송영규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