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짜보는 내년 '자산 포트폴리오'
내년도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외국 증권사들의 2003년 자산배분전략은 주식 65%, 채권 30%, 현금 5%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도 위험은 줄이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을 해야할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투자성향과 자금의 성격에 맞는 상품들을 골라보자.
▶ 방향을 정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단기상품
부동산에 아직도 미련을 떨치지 못한 투자자들이나 주식을 주목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내년 초 단기 고수익 상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단기상품의 대표적인 상품에는 머니마켓펀드(MMF), 어음관리계좌(CMA),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의 상품들이 있다.
MMF는 투신사는 물론 최근에는 은행권에서도 활발하게 판매가 되고 있어 가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신탁자산의 운용을 미리 정하고 가입하는 맞춤신탁의 경우 투명한 자산운용과 배당율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액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중의 하나이다.
내년도에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투자자들도 이러한 단기상품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 시 투자전략은 무조건 단기로 투자하기보다는 비과세나 세금우대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할 여유가 있다면 이러한 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금리 상승 예상 폭보다 더 이익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 안정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
목돈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투자자들이나 소액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원금보존이 상품선택에 있어서 최우선 선택사항이 아닐까 싶다.
원금보존을 위한 상품 중에서 세금우대 효과가 가장 큰 신협예탁금이나 1인당 4,000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금우대종합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재테크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금보존이 확실한 정기예금 중에서도 최근에 각 은행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정기예금은 선물옵션 등을 첨가하여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나와 있다.
조흥은행의 'Mr.마켓 정기예금'은 예금 만기일의 주가지수가 예금 가입시점에 비해 상승할 경우 주가상승률에 비례해 보너스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9.5%~13.5%의 추가 금리를 지급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이 있고 국민은행의 'KB리더스 정기예금'은 금리 옵션을 활용한 정기예금으로 원금과 기본금리(2%)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고객이 앞으로의 시장 금리 향방을 예측하도록 해 그 결과에 따라 추가금리 (최대 4~5%)를 지급한다.
▶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들
내년 2ㆍ4분기 이후부터는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과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IT(정보기술) 산업의 본격적인 회복 등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식형 펀드 가입은 본격적인 상승을 보이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은 간접투자의 기초적인 상식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투자자라면 본격적인 주식형 펀드 가입을 고려해볼 만 하다.
하지만 간접투자상품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종류도 많거니와 직접투자 못지않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펀드의 하나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들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는 주가지수 움직임에 연동되도록 운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주식 초보자들에게도 투자판단이 용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개별종목을 투자할 경우에는 시장 상황이 바뀌게 되면 전체적으로 주식시장이 오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투자종목만 오르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 해당 회사가 파산 할 경우 투자자는 모든 것을 잃게 되지만 전체 주가지수의 흐름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게 되면 폭 넓게 투자하는 분산투자의 효과가 있어 투자위험이 낮다.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투자가는 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할 경우 주가지수에 연동하도록 운용되는 투자신탁을 주식과 동일하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액으로도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매매가 가능하게 되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ETF 한 주당 가격은 1만원이고 10주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10만원 이상이면 투자가 가능하다.? 물론 다양한 ETF중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되 유동성이 풍부한 상품을 선택해야 매매가 활발하며 필요할 때 언제든지 원금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기준가격과 실제 거래되는 가격간의 차이가 적은 상품을 고르는 것도 선택요령의 하나이다.
/오정선 외환은행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