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저가ㆍ소규모 증자 늘어

올들어 저가ㆍ소규모 유상증자가 많아지면서, 증자건수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발행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유상증자 결의 건수는 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건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납입이 이루어진 금액은 3,708억원으로 지난해 4,316억원보다 16% 가량 적었다. 배정 방법별로는 일반공모가 13건으로 지난해 3건에 비해 4배, 3자 배정은 46건으로 지난해 22건에 비해 2배 정도 늘었다. 그러나 출자전환은 지난해 8건에서 2건으로 줄어들었고, 주주배정방식은 27건에서 31건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이 증자 건수가 증가했는데도 발행 규모가 감소한 것은 저가주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액면가 근처에서 신주를 발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들어 바이오시스ㆍ로이트ㆍ에쓰에쓰아이ㆍ비젼텔레콤ㆍ휴먼컴ㆍ미르피아 등 15개 기업이 총 20회에 걸쳐 주당 발행가를 액면가인 500원으로 책정하고 증자를 추진했다. 하이퍼정보ㆍ뉴씨앤씨ㆍ비티씨정보통신ㆍ코스모씨앤티ㆍ넥시즈ㆍ그로웰텔레콤 등은 28회에 걸쳐 액면가 보다는 높지만 1,000원 미만에 신주를 발행했다. 전체 유상증자 결의 건수의 절반 이상이 주당 발행가 1,000원 미만의 저가에 추진된 것이다. 기업들이 저가ㆍ소규모 유상증자를 적극 실시하고 있는 것은 ▲시장 상황이 대규모 증자를 소화하기 어려운데다 ▲한계 상황에 도달한 기업들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낮은 가격에 증자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자 참여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실사 후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로 결정을 번복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바른손ㆍ한단정보통신ㆍ장미디어인터렉티브ㆍ월드텔레콤ㆍ바이오시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 바른손의 경우 증자에 참여하려던 피마어드바이저리홀딩스가 재무구조 부실을 이유로 당초 계획을 취소했으며, 바이오시스는 올들어 3차례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이중 2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자가 많아지면서 실패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저가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거나 증자에 실패한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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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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