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난 6월 이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규제를 받자 투자자들이 대구, 부산 등 경남지방으로 남하하면서 이 같은 부동산 활황을 부추겼다. 정부는 뒤늦게 달서구, 수성구를 투기지구로 지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대구 부동산 시장의 과열 원인으로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과 떳다방들이 신규 분양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 등을 꼽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 주도=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대구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연초대비 34% 올랐다. 1월 재건축 대상 아파트 평당가는 457만원이었으나 9월 들어 616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수성구 및 달서구의 저층 주공 아파트가 이 같은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구 달서구 송현동 주공 아파트는 24평형이 연초 1억1,000만원선에 거래됐었으나 최근 들어 2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은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까지 부추겼다. 올들어 대구에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로 꼽힌 대구 수성구 황금동 고려파크뷰 52평형은 1월초 2억8,000만원~2억9,500만원이었으나 9월 들어 3억7,000만원~3억9,000만원으로 9,000만원 가량 올랐다.
◇분양가 최고 1,000만원 넘어=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세 역시 가파르다. 연초 신규 아파트 평균 평당 분양가는 441만원 선이었으나 9월 들어 481만원으로 올랐다.
유림건설이 범어동에서 분양한 유림노르웨이숲은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에 달해 대구 분양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대아가 분양한 센트로팰리스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최고 930만원선에 책정됐으며 현대건설이 동구 신천동에 분양한 하이페리온은 평당 810만원선에 분양됐다.
이 같은 고공 분양가에도 청약인파가 몰려 청약경쟁률이 수십대 일을 기록하고 프리미엄이 수천만원 대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에 분양한 황금동 `캐슬골드파크`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경쟁률이 53대 1을 기록했고 유림노르웨이숲은 평균 경쟁률 17대 1, 평형별 최고 경쟁률 262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분양권은 당첨직후 중개업자들에 의해 거래돼 3,000만~5,000만원 정도의 가량의 프리미엄이 즉석에서 붙었다.